위기의 기아, 4강 마지노선 70승 가능할까

입력 2013.07.31 (09:19)

수정 2013.07.31 (19:3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둥지에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가 날아들 수 있을까.

사상 최대의 접전이 벌어지는 프로야구 순위 레이스에서 KIA가 공수 엇박자 탓에 고전 중이다.

30일 선발 김진우가 무너져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5-8로 패한 KIA는 38승 2무 37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6위에 머물렀다.

4위 두산과의 승차는 2.5경기, 5위 롯데와의 격차도 2경기다.

운명을 좌우할 삼성·넥센과의 이번주 6연전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4강 경쟁 대열에서 미끄러질 가능성도 있다.

미덥지 못한 불펜, 기복 심한 타선, 여기에 최후의 보루 격이던 선발 투수의 부진까지 겹치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윤석민, 핸리 소사, 김진우가 축을 이룬 KIA 선발진에서 확실하게 1승을 책임질 선수는 없다.

옆구리 통증으로 재활 중인 왼손 양현종이 합류하는 8월 초까지 현재 로테이션으로 최대한 버텨야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

선동열 KIA 감독은 4강 마지노선으로 70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들려면 KIA는 남은 51경기에서 32승을 올려야 한다.

1위 삼성이 올 시즌 거둔 승률(0.628) 정도 잔여 경기에서 기록해야 가을 잔치를 바라볼 정도로 KIA는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우완 투수 앤서니 르루를 방출한 KIA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부터 속도를 낼 참이다.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3년간 활약한 왼손 투수 두에인 빌로우(28)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빌로우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디트로이트, 마이애미에서 뛰며 2승 4패, 평균자책점 4.27을 남겼다.

ESPN 등 미국 언론은 빌로우가 한국팀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 쿼터가 비어 있는 팀은 KIA뿐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31일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세부 조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로우가 가세하고 양현종이 합류하면 KIA의 선발진은 왼손 2명, 오른손 3명으로 재편된다.

왼손 임준섭은 스윙맨으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마운드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고 볼 때 풀죽은 타선이 기지개를 켜야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타율 2할대 후반을 맴도는 '3할 타자' 이용규의 부활과 중장거리포 이범호의 한 방, 새로운 해결사 김주찬의 활발한 타격이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다음주부터 2주간 롯데-NC-삼성-SK-두산-LG와 힘겨운 12연전을 앞두고 있는 KIA가 최대 위기를 극복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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