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머쥔 문성현(넥센 히어로즈)이 김병현의 부진으로 구멍 난 넥센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성현은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지난해 4월 20일 두산과의 홈경기 이후 467일 만의 승리다.
문성현은 올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전날까지 1군에서 등판한 7경기도 팀의 패색이 짙은 경기 후반에 투입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7경기에서 그의 성적은 1패에 평균자책점 12.60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잠수함' 김병현이 7월 들어 출전한 2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지고 10실점(9자책점) 하는 등 제 몫을 하지 못하자 2군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던 문성현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병현을 2군으로 내려 보내고 문성현을 불러올렸다.
문성현은 이날 승리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성현은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졌다. 볼 끝이 좋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투심패스트볼과 117㎞짜리 커브 등을 섞어 던졌다.
안타를 7개 허용했지만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아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4회초 2사 1,3루 등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염 감독은 "문성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문성현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고생하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서 승리를 챙겨 기쁘다"며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도 잘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자신이 "후반기에 강하다"고 자신감을 보인 문성현은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더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