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하루 전국 곳곳에서 소와 닭 같은 가축들이 폐사하는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제주에선 육상 양식장에서 기르던 넙치 3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어서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활어로 가득해야 할 수조에 죽은 광어가 꽉 들어찼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양식장엔 악취가 진동하고, 폐사한 광어를 직원들이 쉴새 없이 퍼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광어가 배를 들어낸 채 폐사했습니다.
폐사한 광어는 100에서 200그램 사이 어린 것들로 그 양만 30만 마리, 15톤에 이릅니다.
양식장 측은 양식장으로 유입되는 바닷물의 온도가 적정온도 20도를 크게 웃돌면서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 넙치들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준(00수산 이사) : "약 28.5도에서 고기가 뒤집어졌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어 본 수온은 32도까지 나왔습니다."
폭염에 젖소는 사료를 잘 먹지 못해 우유 생산량이 줄고 심지어 송아지를 낳던 젖소가 죽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 모씨(소 사육 농가/음성변조) : "아픈 게 아니고 날씨가 더우니까 새끼 낳고 열나고, 날씨가 더우니까 씩씩거리다가 금방 가더라고."
경북지역에선 군위와 영천, 김천 등 3개 지역 양계 농가에서 닭 만 2천 마리가 떼죽음 했습니다.
또 충북지역 농장에서 기르던 메추리들이 잇따라 죽는 등, 폭염이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