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한국시리즈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은 2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채태인의 역전 투런포와 불펜의 철벽 계투를 엮어 4-1로 이겼다.
70승 2무 47패를 올린 삼성은 남은 9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보해 2위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가을 잔치 출전을 결정지었다.
6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던 LG와의 승차를 다시 0.5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단일 시즌 체제가 도입돼 현재 포스트시즌 제도가 자리잡은 1989년 이래 21차례나 가을 잔치 무대를 밟아 최고 명문구단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빠진 해는 1994∼1996년, 2009년 등 4번뿐이다.
6⅔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남발했으나 한화 타선을 1점으로 막은 왼손 차우찬은 10승(6패)째를 거두고 2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삼성은 다승 1위 배영수(14승)를 필두로 장원삼(12승), 윤성환(11승), 차우찬까지 10승 이상을 거둔 토종 투수 4명을 거느리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6안타를 몰아쳐 10-3으로 크게 이기고 하룻만에 6위에서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전날 어이없는 실책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롯데는 4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 잠실(롯데 10-3 두산) 두산 선발 노경은에 강한 롯데 타선이 4회 폭발했다.
0-2로 끌려가던 4회 선두 손아섭이 우선상을 총알처럼 타고 가는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1사 3루에서 전준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고,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를 터뜨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용덕한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노경은을 궁지로 몰았고, 1사 1,3루에 나온 신본기가 중전 안타를 때려 노경은의 백기를 받아냈다.
왼팔 유희관이 바통을 물려받았으나 안타 2개를 더 맞고 1점을 더 줬다.
4회를 못 넘긴 노경은은 롯데전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5-3으로 쫓긴 7회에도 유희관, 홍상삼, 오현택 등 세 명의 투수를 상대로 2루타 두 방 포함 안타 6개로 5점을 뽑아내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손아섭은 4타수 3안타를 쳐 타율을 0.345(458타수 158안타)로 끌어올리고 타격·최다 안타 1위를 질주했다.
◇ 대구(삼성 4-1 한화) 2회 박상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준 삼성은 4회 대포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왼쪽 어깨 통증을 털어내고 추석 연휴 기간 복귀한 채태인은 투아웃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한화 선발 송창현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 아치를 그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7회 2사 3루 동점 위기에 몰리자 차우찬을 내리고 심창민을 투입해 불을 껐다.
삼성은 8회 무사 2루에서 정형식의 높이 뜬 공을 한화 좌익수 박상규가 못 잡고 뒤로 흘린 틈을 타 1점을 달아난 뒤 계속된 무사 3루에서 강봉규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심창민에 이어 9회 등판한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은 몸에 맞는 공 1개를 줬으나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시즌 27세이브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