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D-100③] ‘소치의 기적’ 꿈꾸는 개척자들

입력 2013.10.30 (10:19)

수정 2013.10.30 (10:20)

내년 2월 7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이어질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 등 소위 한국의 '메달밭'만이 아닌 '미개척 분야'의 태극전사도 출전을 기다린다.

올림픽 출전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았거나 소치에 가더라도 메달 가능성이 작지만, 열정 하나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기적을 꿈꾸고 있다.

열악한 저변을 딛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표적인 종목은 여자 컬링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한국에서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선발전에서 우승해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경기도청 팀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2년간의 성적을 합산한 결과 8위에 올라 8개국에 주는 올림픽 우선 출전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아직 국내에서는 역사가 20년도 되지 않아 선수 수급과 훈련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고서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메달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 내친김에 시상대 정복까지 노리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12월 열리는 올림픽 출전 자격대회에 나서 여자팀과 '동반 출전'에 도전한다.

또 다른 '불모지'로 꼽혀 온 썰매 종목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처음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3총사'가 모두 출전한 데 이어 소치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모두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주요 국제대회 결과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된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2인승에서 파일럿 원윤종(28)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이 최초로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리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높였다.

여자부에서도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유리한 월드컵에 한 팀을 내보낼 수 있어 국내에 둘 뿐인 여자 선수 김선옥(33)-신미화(19)가 여자 썰매 최초로 출전권 획득을 타진한다.

루지에서도 '여자 1세대' 성은령(용인대), 최은주(대구한의대)가 올림픽 출전권에 근접해 있어 함께 신기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올림픽 직전 두 시즌의 성적을 합산해 출전권을 주는 루지에서 한국은 남녀 개인전과 남자 2인승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동계올림픽 전체 메달 중 절반가량이 걸린 스키는 여전히 한국의 '취약종목'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스키점프팀이 단체전에서 8위에 오른 것이 설상 종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톱10'일 정도로 메달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밴쿠버 대회에 역대 최다인 1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소치에서는 더 많은 선수를 출전시켜 '사상 최고 순위'까지 기대하고 있다.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는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신성' 최재우(19)다.

최재우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로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신인상까지 받아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유망주로 등장했다.

스키점프에서는 2002년 '최고 순위'의 주인공이자 영화 '국가대표'의 모델이 된 김현기(30), 최흥철(32), 최서우(31), 강칠구(29·이상 하이원리조트)가 태극마크를 지키는 가운데 독일 출신의 볼프강 하트만 감독이 지난해 부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밴쿠버에서 첫 출전 선수를 배출한 스노보드는 하프파이프뿐만 아니라 알파인에서도 최초의 출전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북미컵(NOR-AM Cup) 대회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해림(수리고)과 김상겸(국군체육부대) 등이 후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