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대표팀 “소치 메달 주인공 바로 너!'”

입력 2013.10.30 (13:46)

수정 2013.10.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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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100일 앞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의 메달 획득을 기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격려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은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끼리는 이상화 선수가 메달을 꼭 획득하지 않을까 얘기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어느 선수의 몸 상태가 가장 좋으냐'라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상화를 지목한 것이다.

옆에서 미소 짓고 있던 장거리의 스타 이승훈(대한항공)도 "상화는 (메달 획득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모)태범이도 메달권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잇달아 이름이 불린 이상화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이를 본 모태범과 이승훈도 터져나온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상화는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첫 경기에 나서는 이승훈이 먼저 메달을 딸 것"이라면서 "저는 두 선수가 지목해줬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세 선수가 서로에게 메달을 떠넘기자(?)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나섰다.

이규혁은 "후배 선수들의 얘기를 들으니 셋 다 솔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기록이 잘 나오는 만큼 저 빼고 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지난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종목별 선수권대회를 통해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표로 선발된 이들은 다음 달 8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1차 대회부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부담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들 제가 메달을 딸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스피드스케이팅에는 다른 선수들도 많이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어 "같은 단거리 선수인 모태범과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00m의 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기록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목표는 상위권에 드는 것일 뿐 순위를 생각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이규혁은 "이번에는 은퇴 이후에 어떻게 마음을 추스를지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이전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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