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5·대한항공)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팀추월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훈은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개인 종목보다는 팀추월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후배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을 필두로 한 한국 남자 팀추월팀은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러 번 메달권에 진입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승훈과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국체대)이 3분44초59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42초03)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남자 팀추월 메달권에 진입하는 쾌거도 이뤘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가 버티고 있지만, 러시아와 폴란드 등 강국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림픽 메달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승훈은 "팀추월에서는 세 선수가 고르게 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팀에서 제 역할은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중·후반 들어 처진다"면서 "중·후반의 랩타임이 늦어지는 부분을 보완한다면 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평했다.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미를 장식할 팀추월에서 선전하려면 개인 종목에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두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이승훈은 기존에 해 오던 쇼트트랙 훈련 외에 역도 훈련 등을 통해 막판 스퍼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역도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과는 다르게 실질적으로 힘을 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면서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던 만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부담없이 부상만 조심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나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