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고공폭격기' 김신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난적 FC서울을 꺾고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30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A그룹(상위 스플릿)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3연승을 달리며 1위(19승7무7패·승점 64) 자리를 더욱 굳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역전승을 거둔 2위 포항 스틸러스(16승11무6패·승점59)와의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결승골을 뽑은 김신욱은 3경기 연속골의 기쁨을 맛보며 시즌 18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페드로(제주·17골)를 넘어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주전 선수가 일부 빠진 전열을 내세웠다.
그러나 공격의 '간판'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울산은 서울의 '1.5군'을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24분 김신욱이 김용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움츠렸다가 역습으로 울산의 뒷공간을 공략하던 서울은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골킥 실수로 공을 데얀에게 내줬다. 데얀은 공을 몰고 골 지역 오른쪽까지 들어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펀칭에 막혔다.
이상협과 최효진이 튀어나온 공을 향해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수비수 몸을 맞고 나와 땅을 쳤다.
팽팽하던 경기 양상은 김신욱의 결승골을 기점으로 울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4분 차두리가 울산 진영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무리하게 힐 패스를 시도하다가 공을 김용태에게 빼앗겼다.
김용태는 바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김신욱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자리에 서서 헤딩슛으로 골대 왼쪽에 공을 꽂았다.
서울은 경기 막판 데얀이 좋은 기회를 여러 번 맞았지만 슈팅이 허무하게 골대 위로 향하거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끝내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돌아섰다.
포항은 30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1-1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착한 사나이' 신영준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전북 현대(승점 59·골득실 +17)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18)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집중력 저하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내준 인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의 부진에 빠졌다.
인천은 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가 포항의 수비수 김광석의 머리를 맞고 골대 앞으로 흐르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문상윤이 골대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후반 1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대호가 인천의 수비진이 자리를 잡기 전에 재빨리 인천 골대를 향해 볼을 투입했고, 고무열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착한 사나이' 신영준이 이명주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신영준은 지난 19일 휴가차 방문한 부산에서 성폭행 미수범을 격투 끝에 잡은 공로로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선행상을 받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후반 21분 터진 박희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꺾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3위를 유지했다.
B그룹에서는 경남FC가 홈에서 페널티킥으로 3골을 만들며 전남 드래곤즈를 4-2로 무너뜨렸다.
김형범은 페널티킥 골 2개를 포함해 총 3골을 몰아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가 성남 일화와의 B그룹 원정 경기에서 경기 막판 터진 최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강원은 승점 29가 돼 이날 경기가 없는 대구FC(승점 26)를 13위로 끌어내리고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아울러 최근 5경기 무패 행진(4승1무)을 앞세워 강등권 탈출의 희망도 이어갔다.
강원은 전반 28분 김영후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후반 9분 박진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성남의 김철호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은 후반 41분 최진호가 오른발로 결승포를 꽂아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