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2년 만의 ‘토종 득점왕’ 노린다

입력 2013.10.30 (22:52)

수정 2013.10.3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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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25·울산 현대)이 시즌 18번째 골을 꽂아넣고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신욱은 30일 열린 FC서울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분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골로 김신욱은 17득점을 기록 중인 페드로(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쳤다. 게다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득점왕 등극도 바라볼 수 있다.

김신욱이 득점왕이 된다면 2010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유병수(현 러시아 로스토프)에 이어 토종 공격수로는 3년 만이다.

2011, 2012시즌에는 서울의 데얀이 각 24골, 3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자리를 차지했다.

김신욱은 올 시즌 초반부터 줄곧 득점랭킹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스플릿 리그에 들어서면서 그가 득점왕에 오르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왔다.

페드로가 약팀들과 상대하는 B그룹에 있는 반면 김신욱은 수비수들의 견제가 더 심한 A그룹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8월 페루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가 대표팀 명단 발표 나흘 뒤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이후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20일 서울 원정을 시작으로 수원 삼성전에 이어 다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연달아 골 맛을 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신욱이 골감각을 되찾은 것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내년 브라질행 비행기에 실제로 타는 선수가 진정한 승자"라며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자리 잡은 김신욱을 달랬다.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저녁마다 개인 '특훈'도 했다. 패싱력과 슈팅력을 높이기 위한 유연성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 결과 김신욱은 기존의 피지컬에 '세기'를 더한 완성형 원톱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신욱은 이날 경기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속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패스를 줄 곳도 많이 보인다"면서 득점왕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을 향한 감사의 말도 있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선수는 개인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 오늘 경기 전에는 '득점왕 해야 하니까 욕심을 내라'며 신뢰를 주셨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역습 상황에서의 다소 둔한 움직임,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등 단점을 보완해 대표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신욱은 "부족한 부분은 모두 내 탓"이라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향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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