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벨벡공항 군사기지를 장악한 친(親)러시아 군인들이 항의 행진을 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4일 경고사격을 했다.
보초를 서던 러시아 측 군인 10여명은 이 기지 비행장에 앞서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병력 300여명이 '일자리를 돌려달라'고 항의하며 행진해 오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 군인들은 공중에 수차례 경고 사격을 하고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행진을 계속하면 발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비무장 상태로 행진했다.
친러 무장세력이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한 이후 사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벨벡공항 대치 상황을 제외하면 크림반도에서 4일 들어 양측이 별다른 충돌을 빚지는 않았으나 높은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파병된 친러 무장병력 규모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1만6천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군사 훈련에 참가했던 군 병력에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 훈련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로부터 군사개입이라는 반발을 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