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후보 오른 푸틴, 우크라 사태가 악재

입력 2014.03.05 (10:32)

수정 2014.03.05 (10: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의 수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갖고 있는 노벨위원회의 게이르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개인 231명과 단체 47곳 등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올해 첫 회의를 갖고 후보 명단을 점검하는 한편 수상자 선정 논의과정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태국 및 베네수엘라의 시위 사태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룬데스타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에 "노벨위원회의 첫 회의의 목적은 최근의 사태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위원회 위원들은 정치적 분쟁지역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외에 미국 정보당국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난 파키스탄 10대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부의 재분배 노력을 펼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투옥중인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벨야츠키 등이 올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평화상 추천 권한은 전,현직 노벨위원회 위원, 노벨평화상 역대 수상자, 대학, 각국 의회 인사 등이 갖고 있으며 규정상 후보 명단은 50년간 비밀에 부쳐지게 돼 있지만 후보 추천을 한 이들은 추천 사실을 공개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우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국제적인 감시하에 폐기하자고 제안함으로써 미국의 시리아 군사공격 가능성을 막은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되자 크림지역 통제권을 장악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서방과 러시아간 최악의 충돌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정작 노벨평화상은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수행하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돌아갔다.

한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크리스티안 하르프비켄 소장은 "우크라이나의 극적인 상황이 노벨위원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확실히 두드러져 보이는 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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