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을 영입할 의사를 가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써낸 최고 응찰액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에 전달됐다.
KBO는 11일 "오늘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그의 소속 구단인 SK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SK는 포스팅 수용 여부를 나흘 내로, 15일까지 MLB 사무국에 회신해야 한다.
포스팅시스템은 한국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MLB 구단이 비공개 입찰을 통해 교섭권을 획득하는 제도다.
김광현은 SK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SK는 이달 1일 KBO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SK는 앞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MLB 진출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통보받은 응찰액이 '합당한 대우'의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두고 SK는 김광현과 상의 후 곧 수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가 응찰액을 받아들인다면 김광현은 독점계약 교섭권을 지닌 구단과 한 달간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김광현은 2009년 최향남(101달러·롯데 자이언츠→세인트루이스), 류현진(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한화 이글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프로야구로 직행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이상훈 고양 원더스 코치와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미국 무대까지 밟았고,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