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활약한 '살아있는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45)가 한국 땅을 밟았다.
리베라는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한 음향 전문기업의 홍보모델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리베라는 "일본에서도 초청이 왔지만 박찬호 등 친구가 있는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서 한국으로 왔다"고 첫 방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저나 박찬호가 그랬던 것처럼 꿈을 위해서 달려가라"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추신수 등 한국 출신 선수들은 엄청나다(tremendous)"면서 "한국 대표팀 또한 세계적으로 위대한 팀"이라고 한국 야구를 단편적으로나마 높게 평가했다.
리베라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공식 인터뷰와 야구 클리닉 행사에 참가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파나마 출신으로 1990년 미국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리베라는 지난해 은퇴하기까지 오직 '양키스맨'으로만 활동하며 지상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키스의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리베라는 그해 단숨에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화려한 마무리 경력의 시작을 알렸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절정을 이룬 양키스의 전성기는 리베라에 의해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1998∼2000시즌에 117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199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1승 2세이브를 챙기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상 가도를 달린 그는 2013년까지 통산 652세이브를 거둬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평균자책점 2.21을 찍었다.
올스타 11회, 구원왕 3회,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롤레이즈 구원투수상 5회 등을 챙겼고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다섯 차례 우승을 함께하며 포스트시즌 42세이브로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면 경기장에 울려 퍼졌던 록그룹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은 상대팀에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공포의 음악으로 뇌리에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