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로 수색중단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11일 오전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담화문 발표를 지켜봤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안산지역에서 내려온 유가족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이 장관의 세월호 수색 중단 발표를 주시했다.
가족들 대부분은 "세월호 수색을 중단한다"는 이주영 장관의 발언 직후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방 닦아내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미리 발표내용을 전달받아 마음의 준비를 한 듯 예상보다 담담하게 발표 내용을 받아들였다.
애초 수색 중단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팽목항의 두 가족도 '가족 전원 합의로 수색중단을 결정했다'는 이 장관의 담화를 받아들이는 듯 마음을 추스르며 발표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단원고 실종자의 어머니들은 몸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오열하며 슬픔에 휩싸였지만, 주변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의 위로를 받으며 이후 예정된 가족 입장 발표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갔다.
담화 발표 직후 만난 실종자 가족 권오복 씨는 "지금은 무슨 말할 심정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실종자 가족들은 주변인들의 위로를 받거나 홀로 진도체육관 주변을 걸으며 이날 11시께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을 기다렸다.
이 주영 장관의 담화 내용 중 "인양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를 거쳐 결정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상황에 따라 인양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주변에 발표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