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참사 이후 209일만인 11일 끝났다.
정부는 마지막 1명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아직 9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는데도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이며 단원고 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 승객 3명 등 9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정부가 수색종료를 결정한 것은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진데다 수색여건이 너무 위험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색에 진척이 없다가 102일만인 지난달 29일 295번째 희생자인 단원고 황지현 양을 찾았지만 이후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민간업체인 88수중환경이 바지를 빼고 철수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상황이다.
수색작업 계속 여부를 놓고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이 갈려 투표가 이뤄지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해양수산부는 2개월 전부터 수색작업 포기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은 9월 초 기자회견에서 수색작업이 한계에 도달하면 수중수색을 중단하고 인양을 고려할 수 있다며 종전과 달라진 입장을 내비쳤다.
이주영 장관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수색 완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라는 질문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11일 수중수색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침몰 이후 7개월가량 지나 선체 내 격실의 붕괴위험이 있는 데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상여건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고 했다.
세월호 수색작업으로 숨진 잠수사와 소방대원 등은 11명에 이른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런 상황에서 수색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정하고 실종자 가족과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동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은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10일 이주영 장관에게 수색작업의 종료를 원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하루 수색 비용만 3억5천만원이 들고 수색작업으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이라며 "수색을 종료할 때"라고 강조하는 등 여당 내에서도 수색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 등의 내용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합의를 거쳐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정부가 수색작업 종료를 선언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수중수색 작업에는 지난달까지 연인원 약 6천명의 잠수사가 투입돼 3천차례의 잠수가 이뤄졌다. 수색 등 구조 관련 경비로는 905억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