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주축 공격수로 맹활약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은 55년 만의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곱씹었다.
손흥민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면서 "아시안컵의 아쉬움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하나였던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연장전 2골을 폭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어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호주에 결승골을 허용하고 팀이 패하면서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대회를 돌아보며 손흥민은 "결승까지 가서 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이 되어도, 다음 아시안컵이 되어도 (이번 대회 준우승은) 아쉬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4년 전에는 어린 선수가 아시안컵에 출전해 겁 없이 뛰었다면, 이번에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미도 부여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각종 대회를 통틀어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 곧장 이번 주말부터 분데스리가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다른 팀원들은 이미 후반기를 시작했다. 빨리 돌아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 시즌 개인 최다골(12골)에 이미 한 골 차이로 근접한 그는 "제가 몇 골을 더 넣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흥민은 "팀이 상위권에서 뒤처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매 경기 중요하고, 승점 3을 따야 한다"면서 "개인 욕심보다 팀에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걸 손흥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뛰어 남들보다 탁월한 활약,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