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 공장에서는 제품의 제조일자를 바꾸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반품된 제품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공을 위해 껍데기를 제거한 계란입니다.
검은색 오염물질이 군데군데 떠있고, 보라색 이물질도 보입니다.
<녹취> 제보자 : "골라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 부분이 다 오염됐다고 봐야 되는거에요 폐기해야 되는 거에요"
이렇게 생산된 제품이 상자에 담겨 모여있습니다.
이 상자에 적혀있는 제조일자는 지난해 7월 24일.
작업자들이 포장까지 끝낸 이 제품을 뜯어 다른 상자에 옮겨담습니다.
새 상자에 표기된 제조일자는 하루 뒤인 7월 25일로 바껴있습니다.
<녹취> 제보자 :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해요. 보통 쓰다가 남으면 2~3일 정도 있다가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계란 제품을 살균실로 옮기는 직원들.
살균실은 제조 공정의 마지막 단계로 완성된 제품이 다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작업자들은 왜 제품을 다시 살균실 안으로 옮긴 걸까?
<녹취> 제보자 : "납품을 했는데, 이게 균이 나와서 반품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이 반품 들어온 거를 보관했다가 다시 또 쓰려고 가지고 들어가는 거죠. 살균실에."
영상을 찍은 직원은 반품된 제품을 다시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제보자 : "이걸(반품된 제품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냐하면, 실험을 해서 pH를 잴 거예요. 산도를 그래서 어느 정도 산도가 나오면 괜찮다 싶으면 섞어 쓰는 거죠."
공장 측은 거래처의 주문이 갑자기 취소돼 라벨을 바꿨고, 반품은 창고에 잠시 보관만 했을 뿐 다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계란가공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물건 다 만들었는데 (주문이) 취소되고, 그 논리로 따지면 다 버려야 되는 거거든요."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계란 1억 6백 만여개를 가공해 5천 8백여 톤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유명 제과업체와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식품업체 등에 납품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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