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꿈은 홈구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홈 구장을 잃고 유랑 생활에 힘겨워하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자신들을 기다리는 고향 팬들에게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하고 나섰다.
샤흐타르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리비프의 리비프 아레나에서 뮌헨을 상대로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프로리그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인 샤흐타르는 이번 홈경기가 원정과 다름없다. 원래 홈구장인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무려 1천㎞나 떨어진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샤흐타르의 홈구장인 돈바스 아레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피신처로 쓰이고 있다. 그나마 경기장 시설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전투 때문에 많이 파괴됐다.
결국 샤흐타르는 연고지인 도네츠크를 떠나 키예프에 임시로 구단사무실을 차리고 1천700명만 수용할 수 있는 키예프의 반니코프 아레나에서 임시로 홈경기를 치러왔다. 임시 홈구장이라 선수들은 원정경기 처럼 야유에 시달려야만 했다.
샤흐타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로 밀리는 수난을 당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승승장구하며 16강전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샤흐타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도네츠크에서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을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뿐이다.
샤흐타르의 주장인 다리오 스르나(크로아티아)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로 홈팬들의 응원이 그립다. 멀리서 응원해줄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며 "선수들 모두 언젠가는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로 돌아갈 것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뮌헨은 샤흐타르가 상대하기에 벅차기만 하다.
뮌헨은 최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함부르크를 무려 8-0으로 꺾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뮌헨은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기도 하다.
반면 샤흐타르는 팀 사정 때문에 겨울 휴식기 동안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1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게 공식 경기의 마지막이었다.
샤흐타르를 이끄는 미르체아 루체스쿠(루마니아) 감독은 "뮌헨을 꺾으면 우리는 영웅일 될 것"이라며 "뮌헨이 강하지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약점을 있을 것이다. 그것을 파고들어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