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프로축구 클럽 최강자를 뽑는 201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리베르타도레스컵) 조별리그가 18일(한국시간) 시작된 가운데 1차전 5경기에서 퇴장자가 8명이나 나오는 '혈투'가 펼쳐졌다.
몬테비데오 원더러스(우루과이)는 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파르케 센트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5조 1차전 홈 경기에서 사모라(베네수엘라)를 3-2로 물리치고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양팀을 통틀어 5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 종료 직전 몬테비데오는 9명이, 사모라는 8명이 뛰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첫 퇴장자는 전반 20분 만에 나왔다. 사모라의 수비수 앙헬 파리아가 과격한 반칙으로 주심으로부터 즉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열세에 빠진 사모라는 오히려 전반 26분 존 무리오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갔다.
끌려가던 몬테비데오는 전반 31분 미드필더 아드리안 콜롬비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가운데 전반 추가 시간 가스톤 로드리게스의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9분 사모라의 아를레스 플로레스에게 재역전골을 내준 몬테비데오는 후반 33분 사모라의 수비수 루이스 오바예가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니콜라스 알바라신이 재동점골로 만들어 또 한 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사모라의 수비수 오바예는 경고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고, 자모라는 9명이서 몬테비데오를 상대해야 했다.
퇴장 사태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반 37분 레안드로 레이문데스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사실상 결정한 몬테비데오는 후반 추가 시간에 공격수인 후안 크루스 마시아가 사모라의 미드필더 무리오와 그라운드에서 싸움을 벌이다 나란히 퇴장당하고 말았다.
결국 양팀을 합쳐 5명의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은 이날 승리는 몬테비데오로 돌아갔다.
에콰도르 챔피언인 에멜렉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치러진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칠레)와의 대회 조별리그 4조 1차전 원정에서 후반 막판 2명의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9명이서 싸우는 힘겨운 상황을 맞았지만 후반 19분 터진 결승골을 잘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홈팀인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는 경기 도중 홈팬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펼쳐 남미축구연맹(CONMEBOL)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몰렸다.
이밖에 4조의 더 스트롱기스트(볼리비아)는 인테르나시오나우(브라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지만 후반 44분 공격수 닐마르가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퇴장자 없이 치러진 8조 경기에서는 라싱(아르헨티나)이 구스타보 보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데포르티보 타치라(베네수엘라)를 5-0으로 대파했고, 역시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은 1조 경기에서 산타페(콜롬비아)가 아틀라스(멕시코)에 1-0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