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구단이 프랑스 파리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첼시 팬들을 대상으로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첼시 구단는 18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인종차별은 혐오스러운 행위로 축구는 물론 사회에서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이 구단의 시즌티켓 보유자이거나 서포터스라면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첼시 구단이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날 치러진 첼시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보러 가던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타지 못하도록 밀쳐낸 영상이 공개돼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공개한 이번 사건 영상에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을 난폭하게 밀어내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영상은 당시 지하철역에 있던 파리 거주 영국인인 폴 놀런이 찍어 가디언에 제보했다.
놀런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팬들이 너무나도 공격적이었다. 정말로 역겨운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BBC 방송은 "프랑스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도 일부 첼시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에서 벌인 행동을 규탄한다"며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발을 디딜 곳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UEFA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경기장 밖에서 이러진 일이라서 UEFA의 소관이 아니지만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