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한국산 거포' 강정호(28)가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치고 몸에 맞는 볼로 두 차례 1루를 밟았다.
강정호의 타율은 0.182에서 0.231(13타수 3안타)로 약간 올랐다.
이날까지 6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지난 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친 이래 4경기 만에 안타 맛을 봤다.
그는 첫 시범경기이던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전날 경기에 결장한 강정호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일전에 이어 두 번째로 4번 타순에 포진했다. 3루수로 나선 것도 교체 선수로 출전한 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강정호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는 주전인 조디 머서가 나섰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올 시즌 강정호를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의 백업 선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보스턴 우완 선발 투수 클레이 벅홀츠와 상대했다.
그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른쪽 팔뚝에 공을 맞고 출루했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강정호의 첫 몸에 맞은 볼이다.
보스턴에 홈런 2방을 맞아 1-4로 끌려가던 3회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강정호는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좋은 공에 적극적으로 스윙하던 강정호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벅홀츠의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쳤다.
경기를 중계한 MLB 닷컴 라디오 방송 중계진은 "벅홀츠의 날카로운 커브를 강정호가 기다렸다는 듯 좋은 스윙으로 받아쳤다"고 칭찬했다.
강정호는 1-5로 뒤진 6회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는 7회 초 수비 때 델빈슨 로메로에게 3루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 들어왔다.
피츠버그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미네소타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