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첫 투구를 지켜본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첫 투구치고는 생각보다 잘 던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여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포수 바로 뒤에서, 즉 스카우트석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다는 허 위원은 "1회에 공이 높았지만 2회부터 낮게 제구가 잘 됐다. 2회에는 감을 잡은 것 같았다"며 "1회에는 파울이 많았는데, 아직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서 배트와 공이 차이가 크게 안 벌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고 짚었다.
허 위원은 "인상적인 것은 (2회말 첫 타자인)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유도한 것이었다"며 "윌 미들브룩스를 상대로도 양쪽 사이드로 빠른 볼 다음에 슬라이더로 삼진 잡은 게 가장 돋보였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은 "류현진의 팔 각도를 집중적으로 체크했다"며 "작년에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각도가 떨어졌는데, 오늘 내 시각으로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직구가 차이가 안 났다. 팔 각도가 굉장히 좋았다. 옆에 있는 미국 스카우트에게도 차이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류현진이 작년에는 체인지업이 잘 안 됐다. 한국에서는 투수들이 서클체인지업을 던질 때 휘다가 떨어지는 것을 요구하는데,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류현진에게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있으니 체인지업도 떨어뜨리는 각도를 더하라고 집중적으로 요구했다"며 "역시 감이 좋은 투수라 그런지 금방 개선시킨 것 같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