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등판 ‘퍼펙트’…SD전 2이닝 2K

입력 2015.03.13 (11:12)

수정 2015.03.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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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이고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산뜻하게 열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투구 수는 30개를 기록했다. 임무를 완벽하게 마친 류현진은 3회 말부터 교체됐다.

류현진은 미국 무대에 데뷔한 2013년 시범경기에 7차례 등판, 27⅓이닝을 던지고 2승 2패(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년 차였던 작년 시범경기에선 1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평균자책점 2.20)을 올렸다.

1~2년차에는 각각 메이저리그 적응 여부, 호주 시드니 개막전 등판 여부 등이 관심의 초점이 됐다면 3년차를 맞는 올해에는 류현진의 몸 상태에 관심이 집중됐다.

류현진이 지난해 등과 엉덩이 통증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등 통증으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려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날 부드러운 투구 동작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몸 상태를 둘러싼 온갖 의문부호를 깔끔하게 지워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시속 150㎞(93마일)을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의 구종도 전체적으로 시험했다.

특히 지난 시즌 '재미'를 본 빠른 슬라이더로 두 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여전한 위력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인 윌 마이어스와의 승부가 까다로웠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상대로 순항했다.

류현진은 마이어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130㎞(81마일)의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였지만 3루 쪽으로 수비 위치를 옮긴 유격수 지미 롤린스의 수비 시프트 덕을 봤다.

류현진은 2번 타자 데릭 노리스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옛 동료' 맷 캠프를 상대로 직구 위주의 과감한 승부 끝에 5구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고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회말에는 첫 타자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 3볼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간 끝에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중견수 앤드리 이시어의 호수비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연속 삼진 행진을 벌였다.

류현진은 카를로스 쿠엔틴을 시속 138㎞(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윌 미들브룩스에게도 시속 140㎞(87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3회말 수비 때 세르지오 산토스로 교체됐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경기는 9회초 터진 '특급 유망주' 작 페더슨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은 다저스의 1-0 승리로 끝났다.

페더슨은 9회 1사 후 상대 투수 호세 발베르데의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려 균형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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