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성완종 리스트의 파문이 워낙 컸던 만큼 수사 결과는 말 그대로 태산명동 서일필 격이 됐습니다.
성 전 회장이 숨진 만큼, 수사의 어려움도 이해가 갑니다만, 그러나 특별수사팀을 꾸려 석 달 가까이 수사한 결과치고는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리스트 의혹과 별개로 이인제, 김한길 의원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두 의원 모두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있지만 아직 국회 회기가 끝나지 않아 체포 등 강제수사가 어렵다보니 검찰의 고민이 깊습니다.
수사 과정 등에서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로비장부는 없다고 결론 내린 검찰은 3차례나 압수수색을 하고도 KBS의 보도 이후에야 경남기업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알아챘습니다.
핵심 자료는 이미 파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검찰은 홍준표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전격 소환하며 속도를 높였지만, 홍문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리스트 속 인물은 서면조사에 그쳤습니다.
특히 이들에 대해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하지 않아 수사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반면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증거인멸과 은닉 혐의로 잇따라 구속해 결과적으로 경남기업 관계자들만 구속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기로 한 노건평 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한 점도 이례적입니다.
검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끝으로 특별수사팀을 해체할 지와, 남은 의혹은 어디에서 수사할 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