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야구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내린 선수 자신과 감독의 처방은 모두 '자신감 회복'이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지역 신문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에 따르면 추신수는 "전반기는 생애 최악이었다"며 "보통의 추신수가 되고 싶다"고 과거 성적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에 타율 0.221을 찍었다.
굳이 다른 수치를 따져볼 필요도 없을 만큼 안 좋은 성적이었고, 그 때문에 8번 타순으로 출장하는 낯선 경험도 해야 했다.
추신수는 "그래도 안 뛰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며 "어디서 치든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타순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추신수라는 선수가 상당히 꾸준한 선수라고 믿는다"며 "야구에서 자신감은 꽤 빨리 돌아오곤 한다. 타석에서 한 번의 계기만 있으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추신수의 부진에 대해 같은 생각을 밝혔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매우 훌륭한 선수의 자질을 지녔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나온 안타일지언정 그런 긍정적인 느낌은 선수가 자신감을 되찾도록 해준다"며 "작은 물방울이 큰 줄기가 돼서 완전한 홍수가 된다. 안타 하나가 추신수의 봇물을 터뜨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2타수 2안타로 1타점 1도루로 활약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은 '작은 물방울'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줬다는 것이 현지의 시선이다.
이날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짧은 안타를 쳐 지난 9일 이후 열흘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번트 안타에 올 시즌 첫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예전과는 경기 내용이 여러모로 달랐다.
배니스터 감독은 "우리는 그런 역할을 해줄 추신수가 필요하다"며 "그는 자신이 어떤 유형의 타자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고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