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선수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한국명 김정태)가 짧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MLB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부상 복귀한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25인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레프스나이더를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했다"며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지라디 감독이 경기 시작 시간 1시간 30분 전에 레프스나이더의 트리플A 행을 발표할 만큼 고심했다"고 전했다.
레프스나이더는 담담하게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라며 "메이저리그 수준의 투구, 타격, 수비 등을 직접 겪어본 건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레프스나이더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라이벌전에 2루수·9번타자로 선발출전하며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5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빅리그 무대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이다.
13일 보스턴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와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레프스나이더는 18일과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도 2루수로 나섰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안타는 추가하지 못하고 12타수 2안타(타율 0.167) 1홈런 2타점, 실책 1개의 기록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레프스나이더는 "더 나은 2루수, 타자, 주자로 성장한 뒤 빅리그로 올라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