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7·신시내티 레즈)이 미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채프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 등판했다.
9회에 삼진 2개를 솎아낸 채프먼은 신시내티가 9회말 1점을 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10회초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브랜던 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채프먼은 얀 고메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제이슨 킵니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채운 채프먼은 프란시스코 린도르에게 안타,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채프먼은 대타 지오반니 우르셸라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우르셸라를 처리한 삼진은 채프먼이 메이저리그에서 292이닝 만에 만들어낸 500번째 'K'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가장 작은 이닝 만에 나온 500번째 탈삼진이다.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크레이그 킴브럴은 305이닝 만에 개인 통산 500탈삼진을 기록했다.
쿠바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다가 2009년 망명, 2010년 신시내티와 계약하고 곧바로 빅리그에 뛰어든 채프먼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로 자리를 굳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5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시속 100마일(약 160㎞)의 불 같은 강속구를 손쉽게 던져 '쿠바산 미사일'로 불리는 채프먼은 9이닝당 평균 탈삼진 15.41개를 기록할 만큼 위력적인 구위로 신시내티의 뒷문을 철통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