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못 맺어요”…산불 ‘간접 피해’도 심각
입력 2025.04.16 (19:14)
수정 2025.04.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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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피해지역의 고충은 집뿐만이 아닙니다.
불타지 않은 과수나무들로 다시 생업을 일궈보려던 농가들도 비상인데요,
괜찮은 줄 알았던 나무들조차 못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수백그루가 빽빽한 의성의 과수원, 지난달 화마가 농장 바로 앞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나무를 태우진 않았습니다.
산불을 비껴간 줄 알았던 농민은, 뒤늦게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본 뒤 깜짝 놀랐습니다.
겉껍질은 멀쩡했지만 초록색이어야 할 속이 갈색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열과 연기에 나무 내부 조직이 손상돼, 전소된 것과 마찬가지로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인규/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꽃의 발육 상태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지의 단면적이 25~30% 이상 갈변되는 경우에는 양수분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 피해를 본 과수원은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 8천여 곳, 이처럼 뒤늦게 피해가 확인된 농가를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호인/피해 농가 : "올해 볼 때는 꽃이라든가 나무가 고사돼가고 이런 상황을 보면 3분의 1 수확량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들었다 해도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규정상 과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6년 이상 수령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피해는 대부분 이보다 어린나무에 집중됐습니다.
경북도는 수령에 상관없이 과수 피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순우/경상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 주무관 : "과수 같은 경우 농약대 신청하신 분들은 ha당 276만 원이 지급이 되고…. 60~90일이 소요되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를 해서…."]
산불이 지나간 지 보름이 지났지만 피해 농가의 복구의 시간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산불 피해지역의 고충은 집뿐만이 아닙니다.
불타지 않은 과수나무들로 다시 생업을 일궈보려던 농가들도 비상인데요,
괜찮은 줄 알았던 나무들조차 못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수백그루가 빽빽한 의성의 과수원, 지난달 화마가 농장 바로 앞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나무를 태우진 않았습니다.
산불을 비껴간 줄 알았던 농민은, 뒤늦게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본 뒤 깜짝 놀랐습니다.
겉껍질은 멀쩡했지만 초록색이어야 할 속이 갈색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열과 연기에 나무 내부 조직이 손상돼, 전소된 것과 마찬가지로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인규/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꽃의 발육 상태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지의 단면적이 25~30% 이상 갈변되는 경우에는 양수분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 피해를 본 과수원은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 8천여 곳, 이처럼 뒤늦게 피해가 확인된 농가를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호인/피해 농가 : "올해 볼 때는 꽃이라든가 나무가 고사돼가고 이런 상황을 보면 3분의 1 수확량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들었다 해도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규정상 과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6년 이상 수령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피해는 대부분 이보다 어린나무에 집중됐습니다.
경북도는 수령에 상관없이 과수 피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순우/경상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 주무관 : "과수 같은 경우 농약대 신청하신 분들은 ha당 276만 원이 지급이 되고…. 60~90일이 소요되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를 해서…."]
산불이 지나간 지 보름이 지났지만 피해 농가의 복구의 시간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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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역의 고충은 집뿐만이 아닙니다.
불타지 않은 과수나무들로 다시 생업을 일궈보려던 농가들도 비상인데요,
괜찮은 줄 알았던 나무들조차 못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수백그루가 빽빽한 의성의 과수원, 지난달 화마가 농장 바로 앞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나무를 태우진 않았습니다.
산불을 비껴간 줄 알았던 농민은, 뒤늦게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본 뒤 깜짝 놀랐습니다.
겉껍질은 멀쩡했지만 초록색이어야 할 속이 갈색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열과 연기에 나무 내부 조직이 손상돼, 전소된 것과 마찬가지로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인규/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꽃의 발육 상태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지의 단면적이 25~30% 이상 갈변되는 경우에는 양수분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 피해를 본 과수원은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 8천여 곳, 이처럼 뒤늦게 피해가 확인된 농가를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호인/피해 농가 : "올해 볼 때는 꽃이라든가 나무가 고사돼가고 이런 상황을 보면 3분의 1 수확량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들었다 해도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규정상 과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6년 이상 수령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피해는 대부분 이보다 어린나무에 집중됐습니다.
경북도는 수령에 상관없이 과수 피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순우/경상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 주무관 : "과수 같은 경우 농약대 신청하신 분들은 ha당 276만 원이 지급이 되고…. 60~90일이 소요되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를 해서…."]
산불이 지나간 지 보름이 지났지만 피해 농가의 복구의 시간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산불 피해지역의 고충은 집뿐만이 아닙니다.
불타지 않은 과수나무들로 다시 생업을 일궈보려던 농가들도 비상인데요,
괜찮은 줄 알았던 나무들조차 못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수백그루가 빽빽한 의성의 과수원, 지난달 화마가 농장 바로 앞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나무를 태우진 않았습니다.
산불을 비껴간 줄 알았던 농민은, 뒤늦게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본 뒤 깜짝 놀랐습니다.
겉껍질은 멀쩡했지만 초록색이어야 할 속이 갈색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열과 연기에 나무 내부 조직이 손상돼, 전소된 것과 마찬가지로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인규/의성군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장 : "꽃의 발육 상태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지의 단면적이 25~30% 이상 갈변되는 경우에는 양수분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산불 피해를 본 과수원은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 8천여 곳, 이처럼 뒤늦게 피해가 확인된 농가를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호인/피해 농가 : "올해 볼 때는 꽃이라든가 나무가 고사돼가고 이런 상황을 보면 3분의 1 수확량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들었다 해도 보상은 쉽지 않습니다.
규정상 과수 종류에 따라 3년에서 6년 이상 수령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피해는 대부분 이보다 어린나무에 집중됐습니다.
경북도는 수령에 상관없이 과수 피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순우/경상북도 스마트농업혁신과 주무관 : "과수 같은 경우 농약대 신청하신 분들은 ha당 276만 원이 지급이 되고…. 60~90일이 소요되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를 해서…."]
산불이 지나간 지 보름이 지났지만 피해 농가의 복구의 시간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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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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