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슬픔을 참아내던 고인의 유가족들은 이제 남편과 아버지, 동생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이어서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제는 말라버렸을 법도 한데, 떠나려는 관 앞에서 또다시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병든 어머니 곁을 지키던 아들, 든든했던 남편, 사랑한다 문자를 보내던 아빠를 이제는 부를 수도 안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한미순(故한주호 준위 막내동생) : "아버지 같은 오빠예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가 내가 아기 때부터 챙겨줬어요."
한 줌 재로 돌아가는 2시간. 관망실에는 아들이 남아 아버지 곁을 지킵니다.
<인터뷰> 한상기(故 한주호 준위 아들) : "아버지 안 계시지만 아버지 계실때처럼 행복하게 사는 게 조금이나마 친지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 같아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주위에서는 숭고하다지만 미련해 보이고 원망스럽기도 한 동생의 희생 앞에 사촌형은 시 한줄로 마음을 달랩니다.
동생에게 바치는 시.
그대 무적의 용사여.
이제 불멸의 용장되어 못다한 그대 충정 다 이루려 하는구나.
흙 한 주먹 떠낼 기력도 없지만 위로해 주는 모든 이들 앞에서 고인과 마지막 약속을 합니다.
<녹취> 한상기(故 한주호 준위 아들) : "아버지 평소 유훈과 유지를 받아들여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겠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