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침몰한 금양 98호, 군의 요청으로 기꺼이 수색작업에 동참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실종된 선장 김재후씨는 오늘이 생일이라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번 배를 타면 길게는 열 달씩 바다에서 생활한 금양호 선원들.
생활 터전에서 일어난 인명 사고를 모른척 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금양수산 관계자 : "우리도 사고가 나면 해경에서 수색작업해주고 하니까 서로 바다에 있으면서 협조를 하는거지."
하지만 그 길로 뭍과는 영영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달려온 가족들은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연순(허석희 씨 숙모) : "초저녁에 (TV에서)봤어요. 배들이 거기 가서 수색하는 거를..그런데 새벽에 연락받고 엄청 놀랐어요."
수색 작업에 동참하는 걸 자랑스러워 했던 김재후 선장.
<인터뷰> 김연순 : "이거(수색작업) 하는거 나온다고...테레비 보라고 방송 나온다고 (전화했어요)."
김 선장은 오늘이 생일입니다.
조업이 없는 동안 금양호 선원들이 집에서처럼 밥을 먹었던 식당에선 주인 없는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인터뷰> 김연순 : "자기 생일이라고 맛있는 거 보내달라고 그럴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될 줄 몰랐죠. 딱 그러고 나니까 오늘이 생일인거예요."
이렇게 사고가 나니 해군이 무리하게 수색에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원망도 나옵니다.
<녹취> 선주 : "원래는 저인망이 들어가는 자리가 아니예요 거기가...군이 들어오라고 하니까 간거지."
금양수산 측은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이 모이는대로 인천시 중구청에 가족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이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