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북 군산시 시민들, 정말 악몽같은 하루 보내셨을 겁니다.
어제 하루에만 3백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진데다 밤엔 전기가 끊기고 낮엔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50밀리의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가 된 군산시, 어제 오후 5시쯤 이 아파트 지하 변전소가 빗물에 잠겨 천백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인터뷰> 김진한(아파트 주민) : "제가 15층 사는데 15층까지 걸어올라가야 되고 지금 집에 냉장고도 다 안 돌아가고..."
오늘 오전, 15시간여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아침부터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어둠 속에서 밤을 넘긴 주민들은 물난리 속에 급수난까지 겪었습니다.
<인터뷰> 김화자(아파트 주민) : "(식사는 어떻게 하셨어요?) 아침엔 물 있는 것으로 먹고 아까 물 좀 얻어다 설거지하고 또 저녁에 쓰려고 물 얻으러 왔어요."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던 물이 빠지면서, 젖은 물건들을 챙겨보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인터뷰> 윤충호(피해 주민) : "주민들은 속수무책이지요.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죠. 비가 너무나 많이 오니까 한마디로 해서 물 폭탄이라고 하죠."
어제 폭우로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 축대가 무너져 70대 노인이 숨졌고, 주택 3채가 부서졌습니다.
집중 호우가 계속되면서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