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험 방치…인명 피해 속출

입력 2011.07.11 (22:07)

<앵커 멘트>

폭우가 지나간 경남에서 산사태로 50대 부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 장마에는 특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은데 위험지역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흘러내린 토사에 개 사육장은 엉망이 됐습니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52살 박 모씨와 박씨의 부인 고 모씨가 매몰됐다,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박성인(소방서 구조대) : "많은 흙은 아니었지만 바깥에 있던 개 우리가 떠밀리면서 사육장 안에 있던 부부를 덮친 겁니다."

지난 9일 밀양에서도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습니다.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자치단체가 급경사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지만,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돼도 산사태를 예방하는 조치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서흥교(주민) : "확인하러 안 왔다니까. 확인하러 오지 않았어 공무원들이. 비 오기 전에는 전혀 온 적이 없어"

이번 폭우 땐 붕괴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B 등급 경사지가 무너져 내려 도로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밀양시청 관계자 : "D, E등급(붕괴위험)을 중심으로 보고. 너무 많다 보니까 일일이 다 하지 못하는 겁니다."

전국의 산사태 위험지역과 절개지 등 만4천여 곳이 급경사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번 폭우 앞에 허술한 관리실태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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