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비닐하우스…수출 ‘빨간불’

입력 2011.07.11 (22:07)

<앵커 멘트>

경남 진주에선 수출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기르는 단지가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둥둥 뜬 파프리카를 보며 농민들은 앞이 막막합니다.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만 제곱미터가 넘는 파프리카 하우스가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배수펌프로 뒤늦게 물을 빼 보지만, 올해 농사는 이미 망쳤습니다.

또 다른 비닐하우스, 물은 다 빠졌지만, 배양 시설이 모두 망가져, 파프리카는 이틀 만에 말라죽었습니다.

<인터뷰> 박봉재(파프리카 재배 농민) : "강물은 병해충이 와서 이 물이 유입되면 끝이 납니다. 나무가 다 죽어요."

다음달 옮겨심을 딸기 모종도 진흙 범벅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와 딸기는 전량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였지만, 건질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 한진길(대곡농협 수출팀장) : "올해 수출을 못 하게 되면 돈으로 셀 수 없는 신용이 무너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입니다."

이곳 방울토마토 시설하우스도 대부분 물에 잠겼습니다.

논 한가운데 들어선 시설하우스가 있다 보니 비만 오면 침수될 수밖에 없습니다.

논바닥을 높여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야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않습니다.

<인터뷰>조남영(부여군 세도면) : "흙을 붓는다고 하면 한두 차로 안 되고 이건 십 대로 해야 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엄두도 못 내는 거죠."

배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시설하우스, 농민들은 폭우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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