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직감…미리 대피해 참변 모면

입력 2011.07.11 (22:07)

<앵커 멘트>

역시 폭우가 쏟아진 전남 순천에선 마을 면장이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폭우에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집이 흙더미 속에 완전히 묻혔습니다.

집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고, 지붕만 나무들에 뒤엉킨 채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산사태로 집 두 채가 완전히 부서졌지만, 여기에 살던 주민 4명은 무사했습니다.

산사태 위험을 직감한 면장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해당 마을의 5가구, 13명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용배(순천시 해룡면장) : "산 중턱에서 물이 나오고 침하가 되는 모습을 보고서 이것은 산사태가 날 우려가 굉장히 강하다라고 느끼고 주민들에게 가가호호 방문해서 대피를 하라고 지시를 했고..."

대피한 지 1시간도 채 되지않아 흙더미가 집으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6시간 뒤인 밤 9시쯤에는 두 집을 모조리 덮쳤습니다.

산사태로 쓰러진 이 소나무는 집을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집안에 주민들이 있었더라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아홉 살 난 아들 등 일가족의 생명을 구하게 된 주민들은 안도하면서 면장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인터뷰> 박태학(피해 주민) : "마을회관에 가서 있어라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주장을 펼쳐서 주민들이 들어가지 않아서 사고를 면한 것 같습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임무를 게을지 하지 않았던 한 공무원의 기지가 주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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