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하루하루 벌어 생활하는 일용직이 장마철을 좋아할 수가 없다"며 "벌써 20일째 장마가 계속됐는데 이제 태풍까지 온다니 이 사람들 생계는 누가 책임지나"라며 혀를 찼다.
일용직 노동자 이모(53)씨는 "요즘 이틀에서 사흘에 한 번씩 로테이션으로 일을 나가다 보니 새벽에 나와도 허탕치는 날이 많다"며 "이걸로는 살아가기가 어렵다. 비가 올 때도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등급까지 받은 장애인이지만 일을 안 나올 수가 없다"며 "일을 해도 하루에 7만∼8만원 벌어 아내와 아이들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에서는 전혀 대책이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쪽방촌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이들 가운데도 이같은 일용직들이 많다. 종로구의 경우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촌 거주자 900여명 가운데 70%가 일용직 노동이나 파지 줍기, 공공ㆍ자활근로 등에 종사하고 있다.
종로구 사회복지과의 쪽방촌 담당자는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쪽방 상담소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공공근로나 자활근로는 비가 오면 실내 업무나 안전교육으로 대체해 일이 끊기지 않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날씨 때문에 일거리가 줄어든다고 해서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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