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집중호우에 금강 살리기 사업으로 건설중인 대전 유등천의 침산보 구조물이 유실됐습니다.
쓸려나간 시멘트 덩어리가 생태계를 위협하고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중앙에 바위와 콘크리트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하천 중간에 설치된 보에는 이빨 빠진 것처럼 구조물이 흉물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금방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롭습니다.
보를 막은 뒤 그 위에 인공사면을 조성해 여울을 만든 것인데, 거센 물살에 대부분이 휩쓸린 겁니다.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던 하류의 선착장은 밀려든 토사에 묻히다시피 했습니다.
<인터뷰>황의삼(레져업체 대표) : "성수긴데 지금도 사람 많이 오는데 저거 보고는 고개 젓고 그냥 돌아간다."
보에 설치된 어도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이곳엔 수달과 감돌고기 같은 법적 보호종 16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였지만, 황폐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양흥모(녹색연합 처장) :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이런 곳에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된 침산 보로 인해서 이번 우기 피해가 크게 발생했는데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원인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맑은 유등천의 모습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송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