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맛비가 휩쓸고 간, 수해현장에서는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이번 장마 때는 지자체들이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지 않아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원 봉사자들이 물에 잠겨 상한 상추를 뽑아냅니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새참도 거른 채 바쁜 손을 놀립니다.
<인터뷰> 문지은(자원 봉사자) : "상추가 다 쓸모없게 돼버렸어요. 저희가 봉사활동하는데도 너무 마음이 착잡하고요."
하지만, 침수 피해를 입은 이 마을 100여 농가 가운데 이렇게 복구 인력을 지원받은 것은 서너 가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농가들은 일손을 구할 수 없어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철(수박 재배 농민) : "수박을 걷어내고, 다른 작물을 심어야되는데 우리 부부지간에 치우기는 너무나 엄두가 안 나고.."
시설하우스는 부서지지 않고, 농작물만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지자체들이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승태(충청남도 치수방재과장) : "시설물(파손)이나 가옥 침수 등 피해가 적기 때문에 현재 자원봉사센터는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소독도 늦출 수 없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김동주(자율방범대원) : "소독차량이 하나밖에 없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 장맛비에 침수된 시설하우스는 전국적으로 만 4백여 동,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