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주말, 전북 군산에는 하루에 3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손발이 맞지 않는 하천 공사가 피해를 키웠다며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논이 온통 흙탕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난 10일, 만경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질 만큼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8천만 제곱미터가 물에 잠긴 겁니다.
농민들은, 배수기능을 높인다며 5년 전 시작한 하천 확장공사 때문에 인재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김병학(침수 피해 농민) : "절대로 물이 나가지 않아서 병목현상으로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났습니다. 이걸 어디에 호소도 못하고..."
확장공사로, 강폭이 3배 가까이 넓어졌지만, 더욱 많아진 물이 지나야 할 이곳 배수갑문은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옛날 그대로입니다.
30m 폭의 하천을 80m로 확장해 유량은 증가했지만, 배수갑문 폭은 겨우 8m에 불과해 일시에 모인 물이 병목현상을 일으키면서 빠져나가지 못한 것입니다.
강폭 확장공사는 국토 해양부가, 배수갑문은 농식품부가 각각 맡았지만 예산 부족으로 배수갑문 공사는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남돈(한국 농어촌공사 군산지사) : "지원이 안 되니까 공사기간을 연기해서 2013년도로 준공 계획돼 있는데, 현재 2013년으로도 완공이 불투명해요."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서 농민들은, 곧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