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이번 장마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소형 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대가 낮아, 해마다 장마때면 침수됐던 충남 공주의 한 마을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34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최근 둑 높이기를 한 상류의 저수지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임재광(충남 공주시 계룡면) : "내려오는 비를 잠시나마 막게 되니까 수해는 올해가 덜했어요. 비는 많이 왔어도..."
조성한 지 47년 된 이 저수지는, 최근 제방을 보수하면서 둑 높이도 1.9m 높였습니다.
높아진 둑 덕분에 저수량이 341톤에서 471톤으로 38%나 늘면서, 쏟아지는 빗물을 더 많이 가둘 수 있었습니다.
간이 수문을 설치해 댐처럼 수위 조절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심명필(국토해양부 본부장) : "물을 좀 더 모을 수 있고, 필요할 때 물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홍수와 이수의 2가지를 좀 더 겸비해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충북 청원의 이 저수지도 올해 둑 높이를 2.3m 높이면서 주변 마을이 이번 장마 때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국토 해양부와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홍수 예방효과를 톡톡히 거둠에 따라, 나머지 110여 개 저수지도 서둘러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