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같이 비가 많이 올 때는 주위가 잘 보이지 않고 빗길에 미끄러질 위험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서 운전하셔야 하는데요.
황정환 기자가 실험을 통해서 빗길 사고의 위험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빗길을 달리던 버스 앞으로 승용차가 갑자기 끼어듭니다.
급제동을 해보지만,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승용차와 도로 구조물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이 화물차도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듯 왔다갔다 합니다.
빗길에서는, 이처럼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소한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얼마나 차이 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하자, 젖은 도로에서는 정상일 때보다, 제동거리가 7미터나 더 길어집니다.
특히 빗길에서 급제동할 때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차체가 360도 회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인터뷰> 김남웅(한국타이어 연구원) : "지표면과 타이어 사이에 얇은 수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운전자는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과 같은...."
이 때문에 비 오는 날은 속도를 평소보다 20% 이상 줄이고, 안전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전조등을 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장은성(도로공사 교통센터장) : "비가 오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전조등을 켜면 다른 차에게 나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는 156명으로, 절반가량이 6월에서 8월 사이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