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21·볼프스부르크)이 발목을 심하게 다쳐 한국 축구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볼프스부르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구자철이 훈련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구자철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이 일그러진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나서도 혼자 걷지 못하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검진 결과나 의료진의 소견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인대가 파열되면 치료와 재활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구자철은 17일 전문 의료기관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통한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최월규 씨는 "치료와 재활 기간에 대해서는 정밀검진 전이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며 "구자철 선수가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구자철의 부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큰 악재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이청용(23·볼턴)이 정강이 골절로 예선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구자철까지 빠지면 대표팀 전력에 상당한 공백이 예상된다.
구자철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후반을 모두 소화하는 등 대표팀 공격진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일전이 끝나고 나서 바로 독일로 돌아간 구자철은 지난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에 교체선수로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