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삼겹살 등 일부 부위에만 집중돼, 소비자가 외면하는 '비인기 부위'를 이용해 '토종 햄'을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FTA에 대비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금을 뿌려 숙성시킨 돼지 등심살에 양파와 생강, 마늘가루를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립니다.
버무린 고기를 신선한 소 대창에 넣어 묶은 뒤 저온 저장고에서 석 달 정도 발효시킵니다.
<녹취> 김병경(연구원) : "발효를 하게 되면, 기름이 빠지게 돼서 육제품 자체가 고단백이 됩니다. "
이렇게 완성된 토종 발효 햄.
얇게 썰어 빵과 곁들이면, 매콤하고 구수한 한국 햄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뒷다리로 만든 자연 발효 생 햄과 소시지.
고기를 통째로 넣은 훈제 통 햄도, 우리 입맛에 맞는 숙성과 조리과정을 거쳤습니다.
국립 축산과학원은 삼겹살 등 인기 부위에 70%나 편중된 돼지고기 소비를 다양화하기 위해, 비인기 부위로 만든 우리 햄 5종류의 제조법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성필남(농진청 축산과학원 박사) : "이렇게 고급 육제품으로 생산 판매한 경우에는, 고기육으로 판매했을때 보다 10배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축산물 가운데 햄 등 가공 육 비율은 15% 정도로 유럽의 4분의 1수준.
FTA에 맞서 토종 햄의 경쟁력을 갖추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