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 나란히 펄펄…주전경쟁 맑음

입력 2011.10.26 (09:56)

수정 2011.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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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현직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6·아스널)이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내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박주영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턴과의 2011-2012 칼링컵 16강전에 선발 출전, 1-1로 맞선 후반 12분 역전 결승골로 영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에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도 이에 질새라 올더숏타운과의 칼링컵 16강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도왔다.



정규리그 경기보다 중요도가 덜한 리그컵이지만 '양박' 모두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뒤 두 번째 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8월 말 아스널 입단을 확정한 박주영은 데뷔전인 9월21일 슈루주버리타운과의 칼링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71분간 뛰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그 후 한 달이 넘도록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4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지만 소속팀 아스널에서는 골 감각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가 버티고 있는데다 마루앙 샤막, 제르비뉴, 안드레이 아르샤빈, 시오 월콧, 요시 베나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승점이 절실했던 팀 사정도 박주영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던 원인이 됐다.



벤치만 달구는 시간이 늘어나자 현지 언론에서는 박주영을 '공짜 매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지만 박주영은 흔들리지 않고 두 번째 출전 기회를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전반부터 연달아 유효슈팅을 때리며 집요하게 기회를 노린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12분 영리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아르샤빈의 패스를 오른발로 감아 차 골 그물을 흔들었다.



잊혀져가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아르센 웽거 감독과 홈팬 앞에 확실한 새긴 귀중한 첫 골이었다.



동료의 침투 패스를 기술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아스널 특유의 팀플레이와도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고 홈 팬 앞에서 주전급이 나선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점도 데뷔골의 가치를 더했다.



웽거 감독도 박주영을 두고 "다른 선수들과의 연결도 지능적이었고 골 결정력은 환상적이었다. 정규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박주영을 더 기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지성도 중요한 선제골을 돕는 적재적소의 활약을 했다.



박지성 역시 이번 시즌 초반 애슐리 영과 루이스 나니 등 측면 요원들에 밀려 이번 시즌 좀처럼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선발로 나선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전반 15분 베르바토프의 선제골을 도왔고 수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료들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3부리그 팀이지만 강하게 저항하던 올더숏타운을 상대로 일찌감치 선제골이 나온 덕에 맨유는 여유 있게 남은 경기를 풀어가며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역사적인 참패를 강한 직후 이날 승리 덕에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게 마이클 오웬과 베르바토프, 수비수 필 존스(각 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6을 부여하면서 "미드필드 중앙에서 바쁘게 돌아다녔다. 공을 소유할 때 막히긴 했지만 패스가 좋았다"고 평했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도 "베르바토프와의 콤비플레이가 좋았고 크로스와 패스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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