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장사 페레스 “샅바 싸움 어려워”

입력 2011.11.27 (15:36)

 스페인 천하장사 출신 씨름 선수인 마르코스 레데스마 페레스(25)가 한국 씨름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했다.



페레스는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 천하장사 씨름대회 8강전에서 정경진(24·창원시청)과 붙어 2-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페레스는 정경진과의 첫판에서 주·부심이 합의 판정을 내려야 하는 명승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페레스는 "첫 판에서 내가 이긴 것 같지만 심판이 졌다고 하니 인정하겠다"며 "한국 씨름 규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판에선 예상하지 못한 기술이 들어와 패했다"며 "정경진은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스페인식 씨름인 루차카나리아 챔피언 출신인 페레스는 2009년도 천하장사 씨름대회에 출전해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까지 올랐다.



페레스는 한국 씨름의 샅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루차카나리아에서는 샅바 없이 왼손으로 상대의 반바지 끝을 쥐고 오른손으론 상대의 허리나 셔츠를 잡아 상대를 넘어뜨린다.



페레스는 "샅바를 빼앗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연습하면 할수록 샅바 잡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씨름은 모래판이 깊어 움직이거나 힘을 쓰는 것이 어렵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 언젠가 천하장사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레스는 "저에게 예의를 지켜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 모든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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