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24·현대삼호)가 2011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슬기는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승전(5전3승제)에서 장성복(동작구청)을 3-0으로 가볍게 꺾고 모래판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집중 훈련을 통해 체중을 146㎏에서 138㎏까지 줄인 이슬기는 5전3승제로 펼쳐진 이 경기에서 145㎏의 거구인 장성복을 모래판에 세 차례나 연달아 눕혔다.
2-0으로 앞선 이슬기는 마지막 3번째 판에서 장성복의 밭다리를 피하고서 전광석화와 같은 배지기 기술로 황금빛 장사복의 주인공이 됐다.
첫째 판에서 이슬기는 40여 초 동안이나 공격 없이 탐색전을 계속하다가 배지기로 장성복을 눕혔고, 둘째 판에서는 들배지기에 이은 잡채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슬기는 설날대회, 보은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슬기는 "올 시즌 초반 2개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우승이 없어 결승에 올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대로 기술이 들어가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대회 일주일 동안 긴장을 많이 해서 체중이 10㎏이상 빠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 주특기가 들배지기인데 단오 대회 때 체중이 무거운 선수를 들다가 허리를 다쳤었지만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해 금방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며 "작은 신장과 가벼운 체중을 스피드로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며 승리 비결을 귀띔했다.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된 이슬기는 "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릴 예정"이라며 웃음지었다.
그는 "오늘 은퇴한 이태현 선배님이 저를 가장 뛰어난 후배로 찍으셨는데 기대에 부응해 씨름을 부흥시키는 주인공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2·3품 전에서는 정경진(창원시청)이 윤정수(현대삼호중공업)를 들배지기로 눕히고 2품을 차지했다.
◇2011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순위
▲장사=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
▲1품= 장성복(동작구청)
▲2품= 정경진(창원시청)
▲3품= 윤정수(현대삼호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