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보다 축구 선수 이승기 시대!”

입력 2011.12.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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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FC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이승기(23)가 6일 "가수나 탤런트 말고 축구선수 이승기가 먼저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승기는 이날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 신인왕에 선정되자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축구계 톱스타고 되겠다는 그는 가끔 언론 매체에 자기 이름이 짤막하게나마 노출될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이름을 검색하면 항상 인기 탤런트이자 가수인 이승기(24)가 먼저 나오는 게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기는 "이미 신인 시절은 갔지만 신인의 자세는 계속 지키겠다"며 "내년에도 한 발짝 더 뛰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인왕 경쟁이 치열해 기자단 투표 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유력한 주인공을 손꼽을 수가 없었다.

공격수 고무열(21·포항)은 9골(3도움)을 쌓아 8골(2도움)을 넣은 이승기보다 기록이 나았고 어리기까지 했다.

이승기는 "내가 신인왕이 될 것이라고는 끝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신인왕이 되는 동료를 축하하겠다는 생각만 해 신인왕 소감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무열이 기록에서 앞섰지만 자기 팀에 얼마나 더 이바지했는지 봐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나는 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기는 올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펄펄 날면서 최약체로 분류된 신생팀 광주가 16개 구단 가운데 11위에 오르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키는 177㎝로 크지 않지만 기술이 좋고 슈팅도 예리한 그의 모습을 본 팬들은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승기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어 테스트 차원에서 불렀다가 지난달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두 경기에 출전시켰다.

이승기는 광주서초와 광주북성중, 금호고를 졸업했다.

광주는 그를 구단의 간판 스타로 키워갈 계획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최우수감독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와 옆에 앉은 이승기를 영입하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지도자로서 이승기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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