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날 “상은 많을수록 좋네”

입력 2011.12.06 (16:49)

수정 2011.12.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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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최강희 "내게 큰 영광 안긴 선수들이 고마워"

"우승은 하면 할수록 좋고 상은 타면 탈수록 좋네요."

MVP와 최다 도움 선수상, 팬들이 뽑은 '팬(fan)타스틱 상'을 받고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린 이동국(전북)은 이날 2011 K리그 시상식의 진짜 주인공이었다.

이동국은 6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 행사에서 기자단 투표 총 115표 중에서 86표를 얻어 14표에 그친 데얀을 제치고 K리그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최다 도움상과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어 팬(fan)타스틱 상까지 휩쓸어 총 4개의 트로피와 두둑한 상금을 챙겼다.

이동국은 2009년에도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이번 MVP 수상은 생애 두 번째다.

한 선수가 MVP로 두 번 뽑힌 것은 1995년과 2001년의 신태용(성남 감독) 이후 처음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27경기에서 16골 15도움으로 경기당 평균 0.593골을 넣고 0.556골을 도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동국은 경기당 공격포인트에서 1.07을 기록해 데얀(1.03)을 제치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동국의 15도움 기록은 정규리그 통산 개인 최다 도움 기록이다.

이동국은 "내가 도움상을 탈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내 평범한 패스를 골로 멋지게 연결시켜준 동료가 고맙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15골을 쌓아 통산 최다득점 타이기록(116점)에도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또 20경기 만에 10골 10도움을 올려 26경기 만에 '10(득점)-10(도움)' 클럽에 가입한 김대의의 역대 최단경기 10-10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의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올 한 해 우승만을 위해서 매일 땀을 흘린 가족 같은 팀 동료와 같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국가대표 합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동국은 "국가대표 경기는 언제나 꿈의 무대지만 스타일이 잘 맞지 않는 팀에서 억지로 뛰고 싶지는 않다"며 프로 무대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북 현대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나에게 큰 영광을 안겨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는 3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안팎으로 어두운 일이 있었다. 내년에는 전북 현대를 비롯해 K리그 팀들이 30주년이 된다"며 "함께 노력해서 K리그 팬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꺼내준 분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전북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며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경기장에서 한 발짝이라도 더 뛰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은 전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지만 결승까지 간 것도 대단하다"며 "올해 선수 보강을 잘하고, 기존 선수 유출을 막아 내년 K리그에서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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