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삼총사 내년 한·미·일서 맹활약 전망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29세) 타자인 김태균·추신수·이대호가 내년 시즌 각각 한국·미국·일본 무대에서 펼칠 대포쇼가 벌써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를 거쳐 '친정' 한화 이글스 입단을 앞둔 김태균은 3년 만에 한국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주포로 자리매김한 추신수는 올해 음주 운전과 손가락 부상 등 악재를 딛고 내년 비상을 준비 중이다.
2년간 총 7억6천만엔(110억5천만원)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재일동포가 많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약한다.
이들 삼총사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대표팀을 준우승과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의 간판 타자로 성장했다.
세 타자 모두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해결사'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한 추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반면 거포인 김태균과 이대호는 수비부담이 적은 1루수로서 타석에서 홈런과 타점에 주력해 왔다.
세 선수는 실력을 바탕으로 몸값이 수직으로 상승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09년 말 3년간 최대 7억엔을 받는 조건에 일본 지바 롯데와 계약했던 김태균은 허리·손목 부상과 올해 대지진 충격 등으로 계약을 중도에 파기하고 지난 8월 귀국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50에 홈런 1방으로 부진했으나 지난해에는 팀의 4번 타자로 나서 홈런 21방을 쏘아 올리고 타점 92개를 수확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한화는 돌아온 주포 김태균에게 홈런을 기대하며 내년 연봉으로 '10억원+α'라는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한화가 김태균에게 1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이 8년 만에 복귀한 이승엽(35)에게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을 안겨주면서 한국프로야구에 본격적으로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한국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마자 롯데의 4년간 최대 100억원 제의를 뿌리치고 오릭스 품에 안겼다.
그가 2년간 받을 연평균 금액은 55억원 선으로 올해 롯데에서 받았던 연봉 6억3천만원의 8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3년간 최대 15억엔에 재계약한 '수호신' 임창용(35)이 일본 무대에서 3년간 검증된 성적을 바탕으로 '잭폿'을 터뜨렸다면 이대호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진가를 인정받은 셈이다.
1년에 144경기를 치르는 퍼시픽리그에서 체력을 안배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 기복 없는 성적을 보여줘야 할 책임이 이대호의 어깨에 있다.
타격 3관왕을 차지한 2006년 이후 올해까지 6년간 평균 타율 0.331을 때리고 평균 홈런 29개, 평균타점 103개를 올렸던 '조선의 4번 타자'답게 일본에서도 맹타를 이어가리라는 기대가 높다.
친구 김태균과 이대호가 한국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는 사이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연마한 추신수는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나섰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덕분에 올해 초 397만5천 달러의 연봉을 받는 데 성공했다.
박찬호와 김병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에서 세 번째로 연봉 100만 달러를 돌파한 추신수는 그러나 음주운전과 손가락 수술, 옆구리 통증으로 올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귀국 후 4주 군사 훈련을 받은 추신수는 내년에는 명예를 회복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2013년 이후 대박 계약을 터뜨리기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일 참이다.
추신수는 세계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한 해에 홈런 20방 이상을 때리는 파워를 선보였던 만큼 내년 시즌에 김태균·이대호와 각자 다른 무대에서 선의의 홈런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