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직업 교육을 받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적응력을 높이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기 위해 일선 산업 현장으로 현장 실습을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 실습이 저임금에 노동력 착취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초 한 전자회사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3학년 김모 양은 2달여 만에 출근을 포기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면 결석 처리돼 졸업 여부도 불확실했지만 실습 동기 24명 중 19명이 함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녹취>김00: "1시간에 10분씩 쉴 수 있다 이렇게 계약하고 들어가는 건데 쉴 수 있기는커녕 공장에 들어가면 윗분들 눈치 보여서 계속 12시간씩 서 있거든요."
지난 17일 광주 기아차 공장 사고도 학생들을 장시간 작업장으로 내몰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일했던 작업장은 얼마 전 백혈병 환자까지 발병해 산재로 인정받았던 곳.
하지만 수백 명의 학생들이 정규직 근로자를 대신해 위험한 작업장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오는 2013년부터 취업률이 50%가 안되는 특성화고에 예산상 불이익을 주기로 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취업률에만 급급하는 사이 취업의 질이나 인권에 대한 고려는 턱없이 부족해진 겁니다.
<인터뷰>이성주(전교조 국장): "군사작전하듯이 너무 높은 취업율 재고하면서 푸쉬하다 보니까 묻지마 취업 비슷하게 묻지마 현상처럼 취업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특성화고 학생 중 현장실습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5만여 명, 이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