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에닝요 특별귀화 재심 청구

입력 2012.05.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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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에닝요(31)의 특별귀화 문제가 대한체육회에서 다시 다뤄진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에닝요가 복수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재심 청구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내주 중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지난 7일의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축구협회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귀화 추천을 의뢰한 에닝요와 라돈치치(30·수원)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심사한 뒤 포지션과 한국문화 적응도를 고려해 에닝요를 배제하고 라돈치치를 추천했다.



그러나 라돈치치가 2007년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5개월 동안 임대선수로 활약해 '귀화선수의 경우 5년 연속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축구협회는 할 수 없이 라돈치치의 추천 의뢰를 철회하고서 이번에 에닝요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분야별 인재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새 국적법이 재작년 5월 시행된 뒤 체육계를 대표하는 체육회 추천을 받아 프로농구 문태종(전자랜드)·문태영(모비스) 형제, 여자프로농구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샹찡(원촌중) 등 3명의 혼혈 외국인 및 화교 3세에게 특별귀화를 허용했다.



체육회가 이번 재심청구를 받아들여 특별귀화를 추천하고 법무부가 허용하면 에닝요는 이 절차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는 최초의 축구선수가 된다.



에닝요가 태극마크를 달면 최초의 외국인 출신 국가대표 축구선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된다.



축구협회는 일 처리가 원활하게 진행돼 에닝요가 한국 국적을 얻으면 바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1일 스위스에서 강호 스페인과 평가전을 한 뒤 내달 8일 카타르 원정을 시작으로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등 4개국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내년 6월까지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른다.



2003년 수원에서 K리그에 데뷔한 에닝요는 자기 나라인 브라질로 돌아갔다가 2007년부터 2년간 대구에서 뛰고 2009년부터 전북에 몸담았다.



한국에서 5년 이상 연속으로 활약해 귀화할 경우 국가대표 선수로 뛸 자격을 갖춘 그는 7번째 시즌을 치르는 K리그에서 지금까지 174경기에 출전, 67골 48도움을 기록했다.



에닝요는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진행된 전북의 동계훈련 때부터 귀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최 감독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수비와 미드필더에는 문제가 없지만 공격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 많이 못 나가다 보니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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